美 공군 흡연으로 생산성 감소 등 年 1200억원 손해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8분


담배 연기 속에 막대한 국방비가 날아가고 있으며 방위 전력도 해치고 있다.

미국 공군은 흡연 때문에 연간 1억700만달러(약 1200억원)를 손해보고 있다고 29일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흡연 때문에 발생한 공군 병사들의 의료비 지출과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생산성 감소를 이같이 환산했다. 구체적으로는 흡연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연간 2000만달러, 흡연하느라 낭비하는 병사들의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생산성 감소 분이 연간 8700만달러에 해당한다는 것.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 공군 병사의 흡연율은 남성이 25%, 여성이 27%로 여성이 더 높았다. 이는 미국인 전체 흡연율이 남성 28%, 여성 22%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남성의 경우 민간인보다 군인이 담배를 적게 피지만 여성은 군인이 일반인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있는 것.

미 샌안토니오 공군기지의 병리학자 앤서니 로빈스 소령은 “군 전력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흡연이란 사실을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기초군사훈련시와 근무시간 중에는 병사들이 흡연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 상당수 건물을 금연빌딩으로 지정해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미 공군의 정책은 군복무 시절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이 많은 한국의 현실과는 상당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이 모병제도인 반면 한국은 징병제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한국군이 상대적으로 금연정책에 무신경한 것으로 보인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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