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창립 20돌]지구촌 '뉴스 채널'로 자리매김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50분


세계 최대의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인 미국 CNN방송이 6월 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CNN은 1, 2일 특집을 방영하며 웹사이트에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1980년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낡은 건물을 개조한 스튜디오에서 최초의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으로 출발한 CNN은 전 세계 10억여명이 시청하는 명실상부한 ‘지구촌 뉴스 채널’로 자리잡았다.

CNN은 미국내 3개 채널을 갖고 있다. CNN라이브는 속보를 취급하며 CNN헤드라인뉴스는 정시마다 주요 뉴스를 편집해 내보낸다. 또 하나는 스포츠전문 채널인 CNNSI다.

한국 등 외국에서 시청하는 CNN은 별도로 제작되는 CNN인터네셔널. 지역에 따라 아시아인이나 중동인 등을 앵커로 기용, 친근감을 심는 전략을 쓰고 있다.

2000년 5월 현재 미국내 CNN 가입 가구수는 약 7800만. 출범 당시 가입가구 수(170만)와 비교하면 46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CNN을 소유하고 있는 타임워너 그룹의 TV 잡지 라디오 케이블 부문 중 CNN을 포함한 케이블 매출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NN 매출액 중 광고수입은 약 8억달러(약 9600억원·98년 기준)로 추정된다.

30초짜리 스폿광고를 한번 내는 비용은 최소 3500달러(420만원). 가입료도 CNN의 주 수입원이다.

창립 5년만인 85년 흑자를 내기 시작한 CNN이 지구촌 방송의 총아로 떠오르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91년 걸프전이었다. 당시 CNN은 전쟁을 흡사 축구경기를 중계하듯 실시간으로 각국 안방에 전달했다.

초기 ‘Chicken Noodle Network(얼간이 애송이 방송)’으로 불렸던 CNN은 이제 ‘Crises News Network (위기 보도방송)’의 별명으로 바뀌게 됐다.

‘CNN효과’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생중계를 통해 해당 국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지구촌은 CNN의 눈으로 뉴스를 보고, 판단하게 됐으며 한편에서는 그 엄청난 위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NN도 시청률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걸프전이나 유고공습 등 국제적인 사건이 났을 때나 르윈스키 스캔들 등이 터져야만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CNN은 ‘냉전’ 등 대형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주요 뉴스가 발생할 경우 인력과 자원을 대폭 투입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 방식에 변화를 꾀하며 ‘평시’에도 시청자를 붙들어 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CNN방송은 20년 동안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간판스타는 투사와 같은 외모의 여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포(42).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세계의 화약고에서 뉴스를 전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피터 아네트(65)도 한때 CNN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베테랑 기자. 91년 걸프전 발발 1보를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지난해 오보 파동 끝에 CNN을 떠났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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