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美작가 회화 작품價 큰 폭 상승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37분


미국 작가들의 회화 작품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 뉴스는 최근호에서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 유럽 대가들의 작품가격과 맞먹는 고액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트 뉴스는 조지 벨로스의 1910년 작 '폴로 군중'이 지난해말 소더비경매에서 2750만달러에 팔린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아트 뉴스에 따르면 이는 미국 작가 작품 경매사상 최고 낙찰가이다. 벨로스의 '폴로 군중'은 폴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관중을 그린 작품이다. '폴로 군중' 이전에 미국 작가 작품으로서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1989년 소더비경매에서 2068만달러에 팔린 윌렘 드 쿠닝의 1955년 작 '인터체인지'였다.

조지 벨로스 외에도 시그너 사전트의 작품이 1110만달러에 팔리는 등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 고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작가들의 작품은 그동안 세잔, 모네, 고흐, 드가 등 유럽 대가들의 작품가격에 크게 못 미쳤다. 그동안의 경매에서는 세잔의 작품이 6000만달러, 드가와 모네의 작품이 2000만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 2000만달러선에 도달하리라고 보는 견해는 드물었다.그러나 이같이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 고가를 형성하게 된데는 수집가들이 유명한 유럽작가들의 작품을 무조건 구입하기보다는 작품의 질적 수준을 살피게 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질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고르게 되고 그 중 미국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미술의 중심이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온지 상당 기간이 지나 이제 미국 작가의 기량과 작품의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유럽 대가의 작품을 거래하는 중심지가 아니라 이제 생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럼에도 인터넷과 금융업으로 떼돈을 벌게 된 신흥 부자들이 마음에 들면 거액을 주고 작품을 구입하는 풍토를 형성했기 때문에 미국 작가의 작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일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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