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장쩌민 무력쓰면 중국판 히틀러"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하려 한다면 그는 '중국판 히틀러'가 될 것이라고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가 20일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나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게르만 민족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만들었으며 이들 국가는 각기 번영을 누리고 있다"면서 "무력을 이용해 양국을 강제 통합하려 한 것이 바로 히틀러였다"고 지적했다.

이시하라는 또 "중국은 지역간 불균형으로 인해 5, 6개로 분열될 것이며 공산정권도 붕괴될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베이징 내 소식통들은 이시하라 지사의 이같은 발언이 일본 신칸센의 상하이(上海)와 베이징을 연결하는 노선 진출 등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중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그의 천 총통 취임식 참석을 막아줄 것을 공식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교도연합>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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