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경찰, 아체 반군 9명 사살

  • 입력 2000년 5월 18일 23시 37분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주(州) 분리 독립파 간에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수일만인 18일 9명의 아체 현지인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18일 0시경 아체 북부 하구바라라우트에서 무장한 반군 게릴라가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해와 응전, 8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록솜마웨에서도 1명의 아체 현지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하구바라라우트에서 5시간에 걸친 교전을 벌였으며 반군 사망자 가운데는 오래전부터 경찰이 지명 수배해온 인물 2명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립운동단체인 '자유아체운동'측은 숨진 8명은 반군이 아니라 술집에서 축구경기TV 중계를 보고 있던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장 주변에서 인도네시아경찰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총기는 경찰이 무장공격대의 습격을 받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사건후 일부러 갖다 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 직전 아체지역에서의 인권유린 범죄를 심리해 온 민군합동재판부는 24명의 인도네시아군인을 포함한 25명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이에따라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정부내 강경파가 조직적으로 보복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유아체운동측은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제네바 평화협정을 준수하겠지만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때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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