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팔'자치구 전역에 비상경계령

  • 입력 2000년 5월 16일 19시 30분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최악의 유혈충돌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인 16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의 모세 아얄론 중앙지구 사령관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사시설과 유대인 정착촌 주변에 병력을 늘리고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동담당 특사 데니스 로스는 이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유혈사태 진정 및 중동평화협상 진척방안을 논의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비밀회담을 중재하던 로스특사는 15일밤 급거 이스라엘로 갔다. 바라크 총리는 15일 아라파트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충돌에 우려를 표명하고 사태 확산을 막아주도록 요청했다. 미국도 폭력사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양측 지도자의 평화 정착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15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경찰이 총격전을 벌여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스라엘 의회는 아부디스 등 예루살렘 인근 3개 마을을 팔레스타인에 이양키로 한 내각의 결정을 근소한 표차로 승인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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