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상원후보 줄리아니 잇단 악재…공화당 새인물 물색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11월 미국 뉴욕시에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경쟁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잇따른 악재로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줄리아니 시장은 지난달 27일 전립선암을 앓고 있다고 공개한 데 이어 10일 영화배우 출신인 부인 도나 하노버와 별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가 부인과 헤어지는 것은 간호사 출신의 이혼녀 주디스 나탄 때문. 그는 최근 공식행사장에 부인을 대동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나탄과 레스토랑 등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그는 지난해 5월 시 홍보국장에서 물러난 크리스틴 라테가노-니콜라스와도 염문이 있었다.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뉴욕 데일리 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줄리아니가 선거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63%나 됐다. 줄리아니는 최근 “정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정치에 대한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조만간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나 중도사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화당 지도부는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등의 대안을 물색중이다.클린턴 대통령의 여성 편력으로 마음 고생을 해온 힐러리 여사는 줄리아니 시장의 염문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