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대만갑부 2세들 손잡았다…반도체社 설립합의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중국 최고 권력자와 대만 최고 갑부의 아들들이 손을 잡고 상하이(上海)에 대규모 반도체 왕국을 건설한다.

홍콩 태양보는 11일 중국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장남 장@헝(江綿恒)중국과학원 부원장과 대만 왕융칭(王永慶)포모사그룹 회장의 장남 왕원양(王文洋) 훙런(宏仁)그룹 총재가 최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상하이에 64억달러를 투자해 6개의 반도체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장부원장과 왕총재가 세운 합작회사 훙리(宏力)마이크로사의 투자계획은 이미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상하이 시정부도 저리융자 제공 등 적극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도 최근 왕총재와 장부원장간의 합작은 대만 총통선거 훨씬 전부터 추진된 것으로 왕이 90%, 장이 10%의 비율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 투자사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등지에 8인치와 12인치 컴퓨터칩 제조공장을 3개씩 설립할 계획이며 일본 통신장비업체인 오키일렉트릭의 기술을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왕총재는 95년 광저우(廣州)에 플라스틱 가공공장을 설립했을 때 장부원장이 준공식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장부원장은 88년 미국에 유학해 고압 초전도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92년 귀국해중국 3대 통신회사인 중국인터넷통신유한공사 이사 등으로 활동해온 반도체 통신분야의 전문가다.

태양보는 왕융칭회장도 포모사그룹 산하 공장을 대만에서 가까운 푸젠(福建)성으로 여러 차례 이전하려 했으나 대만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