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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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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이 참여하는 한국IMT-2000컨소시엄과 정보통신정책학회 연세대 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IMT-2000의 기술, 정책, 미래’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스웨덴 에릭슨사 대표로 참석한 요나스 선더버그 부장은 “전세계 2억8500만명이 가입한 유럽의 GSM 방식이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며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도 GSM에서 출발한 비동기 방식의 UMTS(W-CDMA)가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남대 이남희교수는 “전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비동기 방식을 배제하고 동기 방식을 국내 표준으로 채택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수출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자 선정과 관련, 연세대 김영세교수는 “사업자수를 결정하기 위한 핵심 쟁점은 경쟁 활성화와 과잉투자 방지 중에서 무게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달려있다”며 “3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과잉투자는 줄일 수 있지만 탈락 사업자들의 반발과 경제력 집중이 예상되고 4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과당경쟁의 역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정부가 채택한 비교 심사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심사방식의 개선 및 보완, 출연금 제도의 개선, 사업자 선정후 사후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달까지 국내 IMT-2000 사업자수 및 선정 방식을 결정하고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