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수 여성차별론 반박…"이젠 남학생에 관심을"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39분


학교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통념이다.

이 통념의 단서를 제공한 사람은 하버드대 교수 캐럴 길리건. 그녀는 1982년 '다른 목소리로'라는 제목의 책에서 "학교와 교사들이 여자아이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후 학교에서 여성차별은 기정사실이 됐고 길리건 교수는 86년 여성지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

18년이 지난 올해 미국의 대표적 반(反) 페미니스트인 클라크대의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스 교수가 권위있는 월간지인 애틀란틱 먼슬리 5월호에서 길리건의 주장에 반박하는 기고를 했다.

그녀는"여자아이들에 대한 차별론은 근거가 박약한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소머스 교수는 97년 현재 대학생수가 남자 670만명, 여자 840만명으로 집계돼 여자가 오히려 더 많이 고등교육을 받고 있다며 2007년까지는 690만명(남) 대 920만명(여)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의결핍증으로 치료를 받은 남학생의 비율은 여학생에 비해 세배나 높았으며 5세에서 24세까지 자살한 학생도 701명(여) 대3782명 (남)으로 남자가 훨씬 많았다.

교육통계 국립센터의 조사 결과 고등수학과 고등과학 수강비율이나 학생 자치기구, 학교신문 참여도에서도 여자가 남자를 제쳤다.

숙제를 하는 비율에서도 여자가 세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머스 교수는 잘못된 여성차별에 대한 피해의식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남자아이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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