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중시 교육 심신해쳐" 美읽기-쓰기 회복운동 펼쳐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컴퓨터와 인터넷 같은 온라인 교육보다 쓰기 읽기 같은 전통적인 교육이 훨씬 더 아이들에게 중요하다.’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사용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에 전통적인 교육이 등한시되고 있지만 이런 기류는 10대들의 인격 성장과 신체 발육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2일 ‘하이테크의 이단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영리단체인 ‘현장 학습’이 펼치고 있는 ‘전통 교육의 중요성 알리기와 회복 운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교육부 관리 출신 윌리엄 루키서는 “컴퓨터 교육은 필요하다”면서도 “컴퓨터가 초등학생들의 기초 교육인 수학 읽기 쓰기 분야에서까지 주요한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스승과 제자의 인간적인 교류를 단절시킬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활동이 가장 왕성할 시기에 아이들을 컴퓨터 앞에만 묶어 둬 올바른 신체 발육까지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특히 뭔가를 배우는 초기 단계에는 컴퓨터로 배우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써 가면서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육체적 활동이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신경 체계 개발에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

이 단체는 “최근 2년사이 미국 각 주가 하이테크 교육에 쓴 돈은 총 67억달러(약 7조3700억원)에 이르지만 그 효과는 불분명하다”면서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추고 좋은 교사를 충원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