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증시합병 파장]세계증시 합병 회오리 거셀듯

  • 입력 2000년 5월 2일 23시 21분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간 합병이 3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세계 증시에 증시 합병 회오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같은 합병 발표에 맞춰 스페인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공식 제휴, 또는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독일의 일간지 한델스 블라트가 2일 전했다.

범유럽 단일 증시의 발족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3월 20일 합병해 9월부터 업무에 들어갈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증시간의 합병 증시인 ‘유로넥스트’는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시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다시 합병을 통해 범유럽 단일 증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증시가 200년 이상 된 독립적 지위를 포기하고 유럽 시장 편입을 결정한 것은 유로넥스트가 출범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왜소해져 생존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먼저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와 합병을 선언하고 궁극적으로는 유로넥스트와 통합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뉴욕의 첨단 기술주 중심 나스닥 증시도 런던 프랑크푸르트 증시와 제휴, 소수 주주로 참여해 대서양을 넘는 ‘3각 동맹’을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은 이미 일본 증시와 제휴해 ‘나스닥저팬’을 설립했으며 8일 정식 출범한다.

각국 거래소간 합병이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즉 증권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투자 종목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사이버증권거래소(ECN)가 기존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데 따른 자구책의 측면도 강하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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