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투자 더이상 않겠다" 소로스 선언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69·사진)가 28일 ‘고위험 고수익’ 방식의 헤지펀드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소로스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 시대를 마감하고 있으며 헤지펀드의 대형 투기시대는 끝났다”면서 “앞으로 위험이나 투기적 요소가 적은 쪽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85억달러 규모의 ‘퀀텀펀드’는 ‘퀀텀 엔다우 펀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는 또 이날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퀀텀펀드와 같은 대형 헤지펀드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자산을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없는 탓에 이제는 더 이상 자산관리의 최선책이 아니다”며 운용방침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소로스와 함께 세계 헤지펀드의 양대 축을 이루었던 줄리안 로버트슨(67)은 3월 30일 타이거 매니지먼트 산하의 6개 헤지펀드 폐쇄를 발표했었다.

외신은 소로스의 헤지펀드 중단 발표에 대해 “고위험 고수익 방식의 헤지펀드 퇴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헤지펀드의 수익의 토대가 됐던 증시 불안정이 결국 ‘부메랑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작년 말 103억6000만달러에 달했던 퀀텀펀드의 자산은 최근 첨단기술주의 폭락세로 이달 중순 현재 82억5000만달러로 21.69%가 줄어들었다. 타이거펀드의 자산 역시 주가 등락이 심해 지난 2년간 220억달러에서 65억달러로 급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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