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야당신문사 폭탄테러…흑백 토지분쟁 악화조짐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흑인의 백인 농장 점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친(親)야당계 신문사 건물에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22일 발생했다.

흑인의 백인농장 점거를 옹호해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정책을 줄곧 비판해온 데일리 뉴스사는 이날 폭탄 테러로 현관 벽이 크게 부서지고 인근 화랑의 유리창 등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흰색 자동차를 탄 범인들이 신문사 부근에서 폭발물을 던진 뒤 달아났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신문 논조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신문사의 무차데이 마순다 편집국장은 공격 전 익명의 협박 편지가 배달됐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중재로 일시 진정 국면을 맞았던 흑백 토지 분쟁은 이번 일로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짐바브웨 악투루스 등지에서는 백인 농장주들에 이어 흑인 농부들도 흑인 폭도들을 피해 피난길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이날 말했다.

<하라레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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