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실리콘밸리'에 '코리아 벤처타운' 선다

  • 입력 2000년 4월 20일 22시 32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에 코리아벤처타운이 생긴다.

한국의 벤처컨설팅업체 ㈜오비스(대표 박성현·朴盛顯)는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시 및 창핑(昌平)현 정부와 코리아벤처타운 조성을 위한 ‘한국성(城) 프로젝트’ 조인식을 가졌다.

코리아벤처타운은 베이징 중관춘에서 창핑현 첨단과학기술구에 이르는 16㎢의 면적에 조성된다. 앞으로 이 지역에 입주하거나 투자하는 한국 벤처기업들은 각종 세제혜택 정보 인력 판로 등에서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

‘한국성 프로젝트’는 중국이 한국 첨단기술업체의 대중 투자를 적극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중관춘, 베이징 근교의 사허전(沙河鎭)반도체연구소 단지, 창핑현 과학기술개발구 단지에 한중 합자기업단지를 만드는 것.

중국은 지난해말 중관춘 실리콘밸리 조성계획을 세운 이래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코리아벤처타운 조성은 이 계획의 주요 부분을 이룬다.

현재 반도체 테스트장비업체인 성진전자와 인터넷업체인 바라인터내셔널 등이 이곳에 한중 합자공장을 짓고 있고, 우진전자 등이 음성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단말기 부품공장 설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 오비스사장은 “그동안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는 합자 파트너에 대한 정보부족, 인허가의 어려움, 시장 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프로젝트는 베이징시 당국이 직접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인식에는 권병현(權丙鉉) 주중대사, 안경식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한국측 인사 40여명과 류하이옌(劉海燕) 베이징시 부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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