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미쓰비시-미쓰비시신탁銀 통합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14분


일본에서 업종이 서로 다른 금융기관간 통합이 시작됐다.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과 미쓰비시신탁은행은 내년 4월 공동지주회사를 설립, 경영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또 자회사인 일본신탁은행과 도쿄신탁은행도 내년 10월까지 통합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내 메이지생명과 도쿄해상화재 등 2개 보험사도 통합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업종이 다른 금융기관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통합 후 출범할 금융기관의 이름을 ‘미쓰비시도쿄 파이낸셜그룹’으로 정했으며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 1500억∼17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도쿄 파이낸셜그룹은 내년 통합이 끝나면 총자산액이 87조엔에 이르러 자산규모로 일본 4위, 세계 5위의 금융그룹이 된다.이들은 현행 영업체제를 유지하며 일반예금관련업무 주택신용대출 신탁상품 투자신탁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며 보험 자회사 통합 후에는 종합금융업무를 전개할 계획이다.이로써 일본의 시중은행은 △다이이치칸교-후지-닛폰코교은행 연합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산와-도카이-아사히은행 연합 △스미토모-사쿠라은행 연합 △미쓰비시도쿄 파이낸셜그룹 등 4개 그룹으로 재편이 마무리됐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업종이 다른 은행간에 이뤄진 이번 통합을 계기로 금융기관간 통합범위가 신탁 보험 증권 등으로 넓어져 금융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까지 일본 금융계의 합병은 주로 동종업계간에 이뤄져 왔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최근 전개된 일본 은행업계의 합병 붐을 타지 않은 유일한 은행이었으나 결국 이업종 합병을 선택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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