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CEO]도보 '도브비드 사장'/인터넷 경매 발빠른 변신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신속한 결정이 인터넷 사업의 성공 비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21일자)는 61년 역사를 지닌 미국 재래식 경매업체 ‘도브 브라더스’를 인터넷 경매업체인 ‘도브비드’로 성공적으로 변모시킨 로스 도보 사장(47)을 이렇게 소개했다.

도브의 성공비결은 사업구상을 즉각 실행에 옮긴 순발력. 도브는 98년 8월 저녁식사를 하던중 e베이등 인터넷 경매업체의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는 경매와 인터넷의 접목이라는 사업 구상을 만찬석상 냅킨에 적은 뒤 기계설비 등 고정설비 재판매 전문업체였던 도브 브라더스를 온라인 경매 업체인 도브비드로 재빨리 전환했다.

연간 15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이 거래되는 고정자산 경매가 공장이나 창고에서 진행되는 것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온 도브는 이 한계를 극복할 수단을 인터넷에서 발견했다. 인터넷은 재래식 경매장에서의 확성기와 같이 더 많은 구매 희망자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판매자에게도 이익을 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

도브비드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등의 45만여 아이템을 거래하는 온라인 경매 업체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 경매업체 6개도 인수합병했다.

도보비드로 전환하기 전 50명이었던 직원은 300명으로 6배나 늘었고 일본 소프트방크와 미국 야후 등이 총 1억3000만달러를 출자했다.

도브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잊지 않았다. 수십년간 도브 브라더스에서 일했던 지게차 운전자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이 한 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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