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印尼 와히드機 착륙불허…쿠바방문 강행 보복인듯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을 태운 항공기가 미국에서 재급유를 시도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인도네시아 영문 일간지 인도니시언 옵서버가 15일 보도했다.

가루다항공 소속 대통령 전세기는 14일 재급유차 미국 공항에 착륙하려 했으나 관제당국이 착륙허가를 내리지 않아 캐나다 밴쿠버로 이동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항공관계자들은 이같은 조치는 와히드대통령이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쿠바를 방문하려는 데 따른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와히드대통령은 13일 “미 국무부 토머스 피커링 차관이 지난달 초 자카르타를 찾아가 쿠바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속국이 아닌 만큼 어디든지 갈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와히드대통령은 이번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쿠바를 순방한데 이어 일본과 홍콩에 잠시 들른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

<자카르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