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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3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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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WOC 소식지 4월호에 실린 ‘만화로 배우는 한국어’란 제목의 4컷만화가 문제가 됐다. 일본말 인사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나 한국말 인사는 항상 ‘안녕하세요’라는 내용. 아침 점심 저녁 인사를 표현하는 만화에는 토끼 강아지 돼지가 등장해 ‘안녕하세요’라고 말한다. 밤 그림에는 흉악한 표정의 늑대가 등장해 식칼을 들이대며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보기에 따라 한국인들이 낮에는 친절하지만 밤이 되면 늑대로 돌변해 강도짓을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굳이 동물을 등장시켜 인사말을 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JAWOC측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배포된 9000부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만화는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JAWOC가 4월호에 시작한 연재만화. 만화가 고 신타로(高信太郞)는 “원래 4컷만화는 마지막 컷에서 익살스러운 장면으로 전환해 웃음을 선사한다”며 “안녕하세요란 말이 시간과 상관없이 사용된다는 것을 강조했을 뿐 악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