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침몰…최소 56명 사망 1백여명 실종

  • 입력 2000년 4월 13일 16시 21분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12일 밤 목제 여객선이 침몰해 적어도 56명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라디오 방송이 13일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로마 가톨릭계 라디오 방송인 DXMM은 사고 여객선인 71.68t급 아나하다호(號)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정원을 훨씬 초과한 약 20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채 타위타위섬으로 가기 위해 술루주(州) 홀로항을 출발한 직후 침몰,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나하다호는 타위타위섬을 거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사바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날 침몰사고는 많은 승객들이 한꺼번에 여객선의 한쪽으로 몰려 중심을 잃는 바람에 일어났으며, 침몰 당시 상당수가 선실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주 한 지방의 시장이 운영하는 회사 소속으로 알려진 이 사고 여객선에 외국인이 탑승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필리핀 민방위부는 사고소식을 확인한 뒤 13일 오전 현재까지 19명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고, 56명이 사망한 것으로 구조대원들이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홀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술루주의 압두사쿠르 탄 주지사도 승객 19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100명 가량의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으나 이들의 생존여부는 아직까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나호다호의 정확한 탑승객 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란도 메르카도국방장관은 "아나하다호에 150∼200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사고 당시 폭풍이 없었고 비도 오지 않아 기상상태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 인근에 있던 1백여명의 어부들도 현재 조업을 중단한채 해안경비대및 군의 공동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타바토(필리핀) AP·AFP연합뉴스]sim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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