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반응]아난 "역사적 회담 실질결과 나오길"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44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합의를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77그룹(G77) 정상회의 참석차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방문 중인 아난 총장은 유엔본부에서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상호신뢰 촉진을 위해 모든 기여를 다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이날 홍콩에서 재계 지도자와 대학생들이 참석한 만찬에서 연설을 통해 “남북한의 평화공존 정책은 매우 바람직한 목표”라고 말했다.

페리 조정관은 한반도 통일이 동서독의 통일방식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남북한의 정치체제가 극히 판이하고 경제체제도 매우 달라 한반도에 통일여건이 조성돼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 사설에서 “국제적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보다 도덕적 권위를 인정받는 아시아 지도자는 거의 없다”며 “김대통령은 평화 공존에 대한 확실한 공약으로 북한의 신뢰를 얻어 개혁을 유도함으로써 북한 군부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는 북한이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하는 정책을 정당한 것으로 오인할 위험도 뒤따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엔본부·홍콩·워싱턴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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