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노근리 보도' 퓰리처賞 받아

  • 입력 2000년 4월 11일 18시 38분


6·25전쟁 당시 미군이 저지른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특종보도한 AP통신 기자 4명이 10일 올해 퓰리처상 언론 탐사보도 부문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AP의 최상훈, 찰스 핸리, 마르타 멘도사, 랜디 허샤프트 기자는 노근리 양민을 학살한 사건을 추적 취재한 끝에 지난해 9월 보도했다. AP통신이 탐사보도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선정위원들이 기사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인정해 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양심에 따라 취재에 응해준 미 참전군인과 진실규명에 헌신적이었던 한국인 생존자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정신지체아 수용시설 내에서 자행되는 학대와 사회적 무관심을 다룬 기사로 공공보도상, 비평상, 특집 사진상 등 3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냉전 이후 미 국방비 지출 및 군 배치 변화상과 정치 및 정부에 대한 폴 지거트의 칼럼으로 국내보도상과 논평상, 미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신속히 보도한 덴버 포스트는 속보상, 덴버로키 마운틴뉴스 사진부는 긴급뉴스 사진상을 각각 받았다. 국제보도상은 아프리카의 에이즈 실태에 관한 기사를 쓴 뉴욕의 주간지 ‘빌리지 보이스’의 마크 스쿠프 기자에게 돌아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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