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인자산 고금리찾아 해외로… 해외로…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일본의 개인 자산이 고금리를 찾아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은행 조사에 따르면 1999년말 개인의 외화예금 잔고는 2조9254억엔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전했다. 이는 전년도 말에 비하면 61.3%나 늘어난 금액이다.

또 외국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등 대외 증권투자 잔고는 전년보다 11.6% 늘어난 3조2045억엔에 이르렀다.

이같은 개인자금의 해외유출 러시는 일본은행이 ‘제로금리’로 불리는 초저금리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국내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일본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연 0.05%, 1년짜리 정기예금은 0.1%에 불과하다. 그러나 1년짜리 달러표시 정기예금의 경우에는 연 5.3%.

다이이치간교은행이나 후지은행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연말까지 외화예금 잔고가 50% 가량 늘었으며 스미토모은행도 30%가 증가했다.

또 일본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해 10월말 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했으며 연말에는 1조180억엔을 기록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