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國 투발루, 국가 도메인 '.tv' 550억 받고 美에 팔아

  • 입력 2000년 4월 8일 19시 23분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에 잠길 위험에 놓인 남태평양의 소국 투발루가 인터넷 상의 국가 도메인 ‘.tv’를 팔아 거액을 벌었다.

투발루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아이디어 랩’이란 인터넷 회사에 국가 도메인을 5000만달러(약 550억원)에 넘겼다고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7일 전했다.

이 수입은 투발루의 연간 국내총생산의 3배에 이른다.

아이디어 랩은 ‘.tv’를 TV 방송사에 팔면 수십배 장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www.bbc.co.uk’를 사용하는 영국 BBC TV방송이 ‘.tv’를 이용하게 되면 ‘www.bbc.tv’ 란 훨씬 간편하고 알기 쉬운 도메인을 갖게 된다.

피지 북부의 9개 산호초 섬으로 구성된 투발루의 평균 고도는 해발 1m83. 인구 1만600명의 대부분이 어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국제전화회선이 8개에 불과하며 인터넷 사용자가 한 명도 없어 국가별로 할당된 도메인을 굳이 확보해둘 이유가 없다.

비케니뷰 패니우 투발루총리는 “도메인 판매수익을 모두 나눠 갖자는 소리도 있지만 이 돈을 어떻게 쓸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