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명간 모리총리 신내각 발족 전망

  • 입력 2000년 4월 4일 09시 32분


일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긴급 입원으로 인해 금명간 모리 요시로(森喜朗)자민당 간사장을 총리로 하는 새 내각이 발족될 전망이다.

뇌경색증으로 입원한 오부치총리가 혼수상태에 빠짐에 따라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3일 총리 임시대리인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을 중심으로 모리 간사장,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대리 등 간부들이 계속 협의를 가진 결과 오부치총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일치했다.

이에 따라 오부치내각은 금명간 총사퇴를 결정하게 되며 자민,공명 양당과 함께 자유당에서 갈라져 나온 보수당과 3당 연립에 의한 새로운 정권이 발족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총리에는 일본정부와 자민당 수뇌부의 절충에 의해 모리 간사장의 선출이 확실시됐으며 간사장은 노나카 간사장대리가 승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현재의 각료가 원칙적으로 새내각에서도 재임, 주요국(G-8) 정상회담과 경제대책 시행등 오부치총리가 남긴 주요 현안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총리에 모리간사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은 모리씨가 오부치파, 가토(加藤)파에이어 당내 제 3파벌의 회장인데다 오부치파 내에서도 "당측의 책임자로서 오부치정권을 적극 뒷받침해온 모리씨가 정권을 인수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또 가토파의 회장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간사장과 야마사키파의 회장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전 정조회장도 이날밤 도쿄(東京)도내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모리간사장의 총리 취임을 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초점인 중의원 해산시기에 대해서는 여당의 일부에서 G-8정상회담전에 앞당겨 실시한다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당초 오부치총리는 G-8 정상회담을 성공시킨후 9월께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민당내에서 새로운 연립내각의 발족을 부각시켜 조기해산하는 쪽이 여당으로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오부치총리는 4일 오전 현재 혼수상태에 빠진채 자발적인 호흡이 불가능,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nh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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