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대학은 이 벚나무들에 담겨있는 두 사람의 깊은 우정과 한미 우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다음달 7일 한국 벚나무 식목 57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기념식에는 아메리칸 대학의 벤저민 랜더 총장과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한국 유학생과 교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학측은 늙어서 고사 위기에 있는 벚나무 한 그루를 전문가들의 수목 수술 및 접목을 통해 회생시키는 특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아메리칸 대학은 1986년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국산 벚나무들을 다른 벚나무와 구분해 ‘한국 벚나무’로 명명하고 이를 알리는 초석을 세웠다.
1997년 5월엔 120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벚나무 주변 1000여평에 ‘한국 정원(Korean Garden)’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그해 말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는 바람에 아직까지는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