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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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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당선자는 내무부소속 군부대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여러분의 용맹과 명예는 체첸지역을 비적(匪賊)들로부터 해방시키고 정상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푸틴은 대선 투표결과가 공식발표되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기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잘못이며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 국민의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은 27일 푸틴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당선을 축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인 이번 선거를 통해 러시아 국민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의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이 선거를 통해 위임받은 권한을 이용해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법치를 강화하며 범죄와 부패를 퇴치하는 한편 미국과 함께 군축 등 국제안보에 관한 공동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체첸사태와 관련, 푸틴 당선자에게 러시아군의 인권침해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국제기구 및 언론의 신속하고 완벽한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스크바·워싱턴〓김기현·한기흥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