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지수 한국비중 6월부터 5.12, 1.81%P 축소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6월 1일부터 모건스탠리지수(MSCI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줄어든다.

하지만 MSCI지수에서의 비중 축소가 곧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딘위터,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외국증권사들이 올들어 최근까지 줄곧 한국에 대한 중장기 투자비중을 ‘오버웨이트’(MSCI지수 같은 모델지수에서보다 비중을 높일 것)로 추천하고 있기 때문.

21일 미국계증권사인 모건스탠리딘위터에 따르면 6월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모건스탠리 일본제외 극동지수(MSCI FEF ex Japan)’에서 21.00%에서 15.88%로 △‘모건스탠리 이머징마켓프리(MSCI EMF) 지수’에서는 11.80%에서 9.99%로 각각 떨어지게 된다.

이같은 비중 조정은 △모건스탠리 중국지수에 차이나텔레콤 등 15종목이 신규산입되고 △말레이시아가 두 지수에 재편입되고 △대만의 시가총액 반영비율이 50%에서 65%로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즉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두 지수에 이미 들어가있던 다른 나라들의 비중이 자연히 줄어들게 된 것.

이번 조정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기존 지수편입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각국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투자대상지역의 주가변동을 나타내주는 모건스탠리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국가별 주식편입 비중을 결정할 때 많이 참고하는 가장 대표적인 벤치마킹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 및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외국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주식은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경쟁국가들에 비해서도 대체로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진 것은 국가별 투자비중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아니라 국내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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