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종말론 신도 650명 집단자살…교회 문잠그고 불질러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아프리카 우간다 남서부에서 650여명의 종말론 신도들이 17일 교회로 사용해 온 가건물에 불을 질러 집단 자살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우간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반경 수도 캄팔라 남서쪽 320㎞ 지점의 카눈구에서 종말론 교파인 ‘신의 십계(十戒) 회복을 위한 운동’ 신도들이 임시 교회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노래를 부르는 등 자살 의식을 치른 뒤 불을 질러 신도들 대부분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간다 일간 모니터지는 “이 종파는 1994년 결성됐고 교주 요셉 키브웨티레는 당초 작년 12월31일 세계가 멸망한다고 예언했다가 올 들어 멸망 시기를 금년 12월31일로 바꿨다”고 전했다. 우간다 경찰은 “숨진 사람 가운데는 신참 신도도 상당수 끼어 있으며 부모를 따라간 몇몇 어린이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자살했다기보다는 살해당한 셈”이라고 전했다. 교주 키브웨티레도 자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NN방송은 이번 사건이 1978년 아프리카 기아나 존스타운에서 짐 존스교파 신도 914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 다음으로 대규모라고 전했다. 우간다에는 게릴라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 교파 ‘신의 저항군’을 비롯해 종말론 교파가 납치 성폭행 불법감금을 하는 등 극성을 부리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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