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移通 이리듐 좌초…17일 밤 12시 서비스 중단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촌을 단일 무선이동통신으로 연결하겠다며 98년 야심차게 출발했던 이리듐 사업이 실패로 끝났다.

모토로라 등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가 약 50억달러(5조5000억원)를 투자해 구성한 공동컨소시엄 이리듐 LLC는 17일 미 뉴욕 법원에 청산 신청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전했다.

이리듐은 “신규 투자자를 찾는 데 실패해 17일 밤 12시를 기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리듐은 지상 700∼800㎞를 도는 저궤도 위성 66개를 통해 지구 전체를 하나의 무선통신망으로 연결한 위성이동통신 사업으로 첨단통신기술의 상징으로 인정돼왔다. 98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과도한 투자 비용 때문에 누적채무가 44억달러에 이르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게다가 단말기 가격과 통화료가 너무 비싸 가입자가 쉽게 늘지 않아 세계적으로 5만5000명에 불과했다. 이리듐은 지난해 8월 파산신청을 낸 뒤 새 투자자를 물색해왔으나 세계적인 대기업이 모두 이를 외면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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