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 폭락 다우지수 폭등…87년10월이후 첫 역전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미국 뉴욕증시에서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폭등하고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폭락했다. 다우지수가 오르고 나스닥 지수가 내려간 것은 87년 10월 19일 이후 처음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23.94포인트(2.6%) 떨어진 4582.64로 마감했으며 최근 사흘간 465포인트(9.2%) 하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320.17포인트(3.3%) 오른 10,131.41로 폐장되면서 나흘 만에 지수 10,000을 회복했다. 다우지수의 이날 상승폭은 사상 4번째로 큰 것이다. 증시 투자자금이 첨단 기술주에서 ‘구 경제’ 종목으로 옮겨간 것은 올들어 다우지수가 10% 이상 하락해 일부 우량주가 저평가돼 있는데 반해 첨단 기술주는 과대평가됐다는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16일 분석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4일 인체 게놈(인간 유전자의 총체적 정보)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도 생명공학 관련기업 주식의 투매 요인으로 작용해 나스닥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금리동향에 민감한 금융과 소매업종 기업의 주식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16일과 17일 발표되는 2월중 도소매 물가 지수 상승폭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자율을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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