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배우 궁리 "사생활 거짓보도 언론 폐쇄시켜야"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중국의 세계적인 여배우 궁리(鞏利)가 최근 중국 언론매체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강력한 규제책을 주장하고 나섰다.

2년 전 중국 정부에 의해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임명된 궁리는 최근 정협 위원 자격으로 중국 청년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궁리는 “언론매체들은 배우의 사생활에 관해 거짓된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특히 장이머우(張藝謨) 감독과 나의 관계에 대한 중국과 홍콩 언론매체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비난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과거 궁리와 연인사이였다는 보도가 무성했다.

궁리는 “사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일 등 언론매체의 행태를 규제할 수 있는 강력한 법률과 행정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평범한 제재로는 효력이 없고 신문사 폐쇄 등 매우 엄격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궁리는 이어 “신문을 볼 때 많은 것이 거짓이라고 느끼다보니 심지어 사실조차도 때로는 거짓말처럼 느껴진다”며 “이는 신문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언론에 대한 불신을 거듭 나타냈다.

궁리는 ‘패왕별희’ ‘붉은 수수밭’ 등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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