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지수 사상 첫 5000 돌파…다우지수도 동반상승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미국 증시의 첨단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9일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은 약세로 출발했으나 시스코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메리카온라인(AOL) 야후 등 전망이 좋은 종목에 매수주문이 집중되면서 전날보다 149.60 포인트(3.05%) 오른 5,046.86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15번째 최고치 기록 경신이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지수 4,000을 넘은 지 71일만의 일이었다. 71년 개장시 100으로 시작된 나스닥 지수는 95년 7월 1,000을 넘어선 이래 지수 1,000 포인트를 경신하는 기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년 동안 85.5% 올랐으며 올 들어서 24%가 상승했다.

나스닥 시장에 등록된 5000여개 기업 모두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었다.

나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컴퓨터 관련 산업(26%) 정보통신(19%) 생명공학(144%) 분야. 반면 은행과 보험 업종은 각각 19%, 14% 하락했는데 이는 경기과열에 따른 이자율 상승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가 10일 분석했다.

첨단기술 업종 내에서도 소규모 벤처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델컴퓨터 퀄컴 MS 등 세계적인 초대형 기업의 주가 상승폭을 앞질렀다.

월가의 한 투자분석가는 첨단 업종의 나스닥 지수 상승률이 업체의 실제 수익 증가율을 훨씬 능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기업 가치에 따른 투자 기준은 없어지고 오직 주가 상승에 의한 차익만이 투자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 방송 인터넷판은 10일 나스닥 지수가 앞으로 1년간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다우지수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9일 다우존스 지수는 154.20포인트(1.56%) 오른 10,010.73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급등세 등의 영항으로 하락세를 보인 지 사흘만에 10,000 선을 회복한 것이다. 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4.99 포인트(2.56%) 오른 1,401.69로 거래를 마쳤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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