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정상회담]佛, 한국SOC에 21억달러 투자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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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이틀째 국빈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낮(현지시간) 파리 시내의 음식점인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국의 사회간접자본(SOC)건설에 프랑스가 적극 투자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비벤디그룹을 비롯한 프랑스 기업들은 총 21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투자계획을 밝혔다. 비벤디그룹은 하수처리장사업에 10억달러를, △SGE사는 마산-창원 간 대교와 부산 북항대교 등에 7억달러 △알스톰사는 인천국제공항철도 및 경전철사업에 등에 4억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를 설명했으며 조스팽 총리는 이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존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외규장각도서 반환문제에 대해 우호관계 증진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따라 양국 협상대표 간에 합리적인 해결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속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조스팽 총리는 김대통령에게 차세대 잠수함과 전투기사업 등 한국의 방위산업에 프랑스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김대통령은 “제반 조건을 고려해 공정하게 결정할 것이므로 프랑스기업들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가진 프랑스경제연합회 초청 조찬연설을 통해 “국내시장을 모두 개방하고 외국인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은 앞으로 동아시아에 있어 물류의 허브(hub·중심)센터, 모든 금융과 기업이 교류하는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가장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시장을 프랑스 기업인들이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8일에는 독일 국빈방문에 나서 첫 기착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적 화학회사인 바스프사회장 접견,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초청 연설,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갖고 이날 밤 베를린으로 이동한다.

<파리〓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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