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영된 ‘누가 백만장자와의 결혼을 원하는가’에 출연한 부동산 개발업자 릭 록웰(42)은 헤어진 애인을 협박하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최고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일이 있고 최소한 200만 달러(약 22억6000만원)라는 그의 재산 규모도 의문시된다는 것.
록웰의 여성 협박 전력은 인터넷 웹사이트인 스모킹건닷컴이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과 관련된 서류를 찾아내 최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폭스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여성 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청자가 2280만명에 이르렀고 젊은 여성들의 추가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 등 인기를 얻자 재방송을 결정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백만장자가 50명의 여성을 상대로 수영복심사 및 웨딩 드레스차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즉석에서 신부감을 고르는 것으로 2시간 동안 방영됐다. 록웰은 자신의 전력이 드러나자 신부로 선택한 병원 응급실 간호사 다바 콘저(34)와 카리브해로 2주간 일정으로 떠났던 신혼여행을 20일 중단하고 돌아왔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이 프로그램이 미인대회보다 더 극단적으로 여성을 상품화했다고 지적했다. 폭스측은 16일 하려던 재방송 계획은 취소했지만 5월에는 여성 백만장자를 등장시켜 신랑감을 고르도록 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