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운동 기수 네이더 "11월 대선 출마"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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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운동의 기수로 불리는 랠프 네이더(65)가 11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고 미 CNN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네이더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 자본과 로비스트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부패하게 만들었다”면서 녹색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3명의 경쟁자와 후보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네이더는 이번 선거에서 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녹색당을 전국 정당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네이더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 92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었고 96년에는 녹색당 후보로 나서 68만5000표를 얻었다.

네이더는 “선거자금을 모금하되 정치 컨설턴트 용역이나 TV 광고에 쓰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폭넓은 활동을 지원하는데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소수가 장악한 비대한 권력이 20년동안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면서 선거자금법 개혁과 환경보호, 노동자의 권익 신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레바논계 이민자 2세로 태어나 하버드대 출신의 변호사로 활동하던 네이더는 65년 제너럴 모터스(GM)의 신차 ‘콜베아’의 결함을 고발하면서 본격적인 소비자 운동 시대를 열었다. 비행기내 금연도 그의 작품.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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