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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20일 2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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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의 선데이 매거진은 최근호(20일자)에서 비아그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섹스의 쾌감을 높이는 약품의 연구 개발이 폭증하고 섹스에 대한 관념도 변하는 등 새 성혁명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비아그라는 2년 전 시판된 뒤 전세계에서 1700만명이 복용했으며 한해 매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넘고 있다. 제조회사인 화이자사는 세계 2위의 제약회사로 도약했다. 미국에서는 매주 20만건 이상의 비아그라 처방전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비아그라가 성공을 거두면서 △제약회사뿐만 아니라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대학까지도 비아그라와 유사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여성의 불감증 개선을 위한 ‘여성용 비아그라’ 등의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성과 섹스에 관한 관념도 바뀌는 등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로 처음 등장한 비아그라는 더 이상 치료제가 아니라 ‘윤택한 성생활’을 위한 보조제로 인식되면서 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불감증 개선, 쾌감 증진 등에 대한 신약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한 제약회사는 성관계 시작 2분만에 절정에 이를 수 있는 연고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자연스러운 ‘2시간의 대화와 10분간의 애정표현’이 부자연스러운 ‘10분간의 대화와 2시간 애정표현’으로 바뀌는 등 신약이 성관계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