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권한대행이 이끄는 러시아 정부는 이달중 보드카 주세를 40% 올리겠다고 최근에 예고했다.
그러나 푸틴은 주세인상이 자칫하면 수많은 지지자의 이탈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주세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푸틴은 주세를 올리기 전까지 서민들이 보드카를 충분히 살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푸틴은 국민이 이번 주세인상을 경제회생 조치로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다.
3월 대선에서 푸틴과 겨룰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대선에서 당선되면 주류산업을 국가독점산업으로 지정, 보드카를 대량생산하겠다고 공약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은 1985년 집권후 반(反)알코올법을 도입했다가 서민들의 커다란 반발을 샀다. 이를 교훈삼아 보리스 옐친 전대통령은 술에 대한 규제를 완전히 풀어 값싼 보드카가 대량생산되도록 했다.
극우 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1996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모두에게 싼 값으로 보드카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