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흘째 '해킹테러'…전자상거래 위축-파산 우려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미국의 대규모 인터넷 관련 업체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이 사흘째 계속돼 ‘사이버 테러’가 조성한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9일에도 미 온라인 중개업체인 E트레이드와 네트워크 업체인 ZDNet이 해커들의 공격으로 다운(작동불능 상태)됐다. E트레이드에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8시) 직전 해커들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쏟아부어 일반 고객 약 20%의 접속이 중단됐다.

7일에는 야후, 8일에는 아마존닷컴 CNN 바이닷컴 e베이닷컴 등 4개 업체가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해커들의 공격이 계속되자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은 9일 연방수사국(FBI) 전담 수사팀(닙시)을 동원해 철저한 수사를 펼쳐 ‘사이버 범죄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법은 고의로 컴퓨터 네트워크의 작동을 중단시키는 범죄에 대해 최고 징역 5년과 2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해커들의 공격은 미 정보기관이나 정부 사이트 등에 대한 해킹과 달리 암호 등을 풀지 않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업체의 서버(메인 컴퓨터)에 다량의 정보를 쏟아붓는 것이어서 쉽게 막을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들은 해커들의 공격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상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해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과정에서 관련업체가 파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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