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 '유럽大戰'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1분


미주와 유럽을 대표하는 양대 경제전문 일간지가 독자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싸움은 미국 월가의 교과서로 불리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WSJ 유럽판은 7일부터 1면에 컬러를 곁들이고 사진을 싣는 등 대대적인 지면 혁신을 단행한데 이어 판매가격을 1.25파운드에서 1파운드(약 1800원)로 내렸다. FT의 가격은 85펜스(약 1530원). 2003년까지 전세계 1일 판매부수를 300만부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WSJ는 유럽의 정기 구독자에게 1년간 온라인 무료 접속 혜택도 주기로 했다.

현재 WSJ 유럽판의 1일 판매부수는 8만3000부로 FT(32만3000부)에 크게 뒤진다. 특히 WSJ의 영국내 판매부수는 FT(18만8000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만6000부. 지난해 독일 언론단체 IMH에 의해 세계 최고의 신문으로 선정된 FT의 대응 도 만만치 않다. FT는 독일 함부르크의 출판업자 그루너 자르와 함께 독일어판 ‘파이낸셜 타임스 도이체란트’를 21일부터 발행한다고 8일 발표했다.

FT는 지난 2년간 미국에서 3배의 성장세를 기록, 10만부로 판매부수를 늘렸으나 WSJ의 180만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에따라 FT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최대의 온라인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에 기업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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