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할리우드 '평생공로상' 첫 수상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28분


미국 할리우드에서 ‘흥행의 마술사’로 통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53)이 미국영화감독조합(DGA)이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인 ‘평생 공로상’의 첫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필버그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제11회 DGA 연례총회에서 상을 받게 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잭 셰어 DGA 회장은 “앞으로도 명작을 많이 만들 스필버그 감독이 벌써 평생 공로상을 받게 된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DGA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상은 원래 미 최초의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D W 그리피스(1875∼1948)의 이름을 딴 ‘D W 그리피스 상’이었다. 1953년 첫 수상자인 세실 드밀을 비롯해 오슨 웰스, 앨프리드 히치콕, 잉마르 베리만, 스탠리 큐브릭 등 28명의 쟁쟁한 감독들이 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리피스의 대표작인 ‘국가의 탄생’(1915년)이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을 미화하고 흑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DGA는 지난달 이 상의 이름을 바꿨다. 따라서 스필버그는 평생 공로상의 첫 수상자인 셈.

스필버그가 DGA의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컬러 퍼플’(1985년) ‘쉰들러 리스트’(1993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 등의 작품으로 DGA가 주는 ‘올해의 최우수 감독상’을 세차례나 받았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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