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주력 반군 그로즈니서 철수…러 "조만간 종결"

  • 입력 2000년 2월 2일 00시 43분


러시아군에 맞서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사수하고 있던 체첸군이 1일 그로즈니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로써 체첸 전쟁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체첸 국방위원회의 모블라디 우두고프 장관은 이날 “작전에 따라 그로즈니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체첸군 400∼500명이 이날 러시아군의 포위망을 뚫고 그로즈니 서쪽 알칸 칼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알칸 칼라 주변에 탱크 장갑차 야포를 재배치했으나 공격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체첸군의 철군은 러시아군의 그로즈니 장악이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군은 최근 2주간의 치열한 전투를 통해 그로즈니의 전략 거점인 미누트카 광장을 장악한 데 이어 도심의 2개 주요 거점을 추가로 장악했다.

그동안 체첸군은 러시아군의 맹공으로 군지도자가 잇따라 전사 또는 부상하고 투항병력도 늘어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다.

체첸군 최고 지도자인 샤밀 바사예프가 지난달 31일 러시아군과 교전하다가 중상을 입고 그로즈니 인근 알칸 칼라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레치 두다예프 그로즈니 시장은 지난달 30일 전사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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