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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30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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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에 무관심한 듯 하던 그는 올들어 일본내 지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직접 일본의 유명한 딜러들을 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 이미 작년 봄부터 정보통신 관련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 주식을 사모은 사실도 확인됐다.
소로스가 10년전부터 도쿄 아카사카에 주재원을 두고 은밀히 일본의 투자환경을 분석해온 사실도 최근에야 알려졌으나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가 11일 일본지사 설립계획을 발표하면서 그의 일본에 대한 관심은 확연해졌다.
소로스는 다이와증권의 유명 딜러를 일본지사의 최고경영자로 영입키로 하고 다른 스카우트 대상도 찾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도 미국인 주식분석가 두명이 파견된 상태.
소로스는 일본 경제가 머지않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 것이라고 전망,일본 거점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주식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금리나 환율 등 거시경제정보도 현지에서 직접 수집하고 분석해 투자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일본 증권가는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일본 주식투자 규모를 급속히 늘려가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다. 작년 9월말 현재 퀀텀펀드의 투자내용에 따르면 미국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는 사고 파는 것이 모두 활발하지만 일본기업 주식은 13억1300만달러어치를 산 대신 내다판 것은 1300만달러어치에 불과해 거의 ‘주식매집’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 매입은 5억9300달러지만 일본 엔화가 대부분인 외화 매입은 72억1500만달러나 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작년 9월말 연초대비 수익률이 -6%로 고전하던 퀀텀펀드가 작년말에는 35%의 고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집중 매입한 일본 및 미국의 첨단기술주 덕분이라는 것.
소로스가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리자 다른 헤지펀드나 투자회사들도 일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작년 가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추더 인베스트먼트도 일본법인을 설립해 투자를 시작했으며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일본의 교세라와 공동으로벤처기업을 겨냥한 투자펀드를 설립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