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구스마오의장 "동티모르 지원 한국민에 감사"

  • 입력 2000년 1월 28일 23시 48분


폭력과 무질서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평화와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저항협의회(CNRT)의장이 한국민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CNRT 부의장과 한국을 찾은 구스마오 의장은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경제위기의 어려운 시기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동티모르의 평화와 질서회복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오랜 투쟁의 역사 속에서 투옥되기도 했던 구스마오 의장은 “동티모르는 오랜 투쟁의 역사에서 벗어나 화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서티모르의 친인도네시아 지도자들과도 화해를 통해 뉴밀레니엄 시대의 국제사회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티모르의 재건에 앞장서고 있는 구스마오 의장은 자신의 역할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그는 “투쟁시기가 요구하는 지도자와 국가 재건시기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역할이 다르다”며 “국민에게도 이를 강조해왔다”고 말해 권력투쟁에 집착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동티모르 과도행정기구(UNTAET)에 2년간의 과도기간을 제시했으나 열심히 독립준비 작업을 진행해 내년이라도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기업들도 동티모르 투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경제건설 의욕을 나타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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