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평가기관 S&P"美경제 거품 위험수위"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신경제’ 등 미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논의는 과장된 것이며 미국자산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레오 오닐 사장이 11일 지적했다.

오닐사장은 이날 도쿄(東京)의 일본외신기자클럽에서 강연, “(주가상승 등) 미국자산의 거품이 계속 팽창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생산성 향상을 촉발해 전통적인 경제이론을 쓸모없게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기존의 경제학 텍스트를 버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폐기해서는 안되며 미국주가가 대대적으로 조정되면 전통적 경제법칙이 옳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일본의 대출 및 투자기준은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특히 일본 금융기관의 대출은 개인적 친분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해 있으며 이런 관행은 경제의 세계화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일본경제의 신용등급을 좌우하는 관건은 민간주도 경제성장이 가능할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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