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등 세계각국도 독감 비상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세계의 상당수 국가에도 독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전역에 독감이 퍼졌으며 영국에서는 약 800만명이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7일 보도했다.

이번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시드니 A형’.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예년에 비해 1개월 가량 빨리 독감철이 찾아왔고 △독감 예방주사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강력하며 △독감 바이러스와 함께 다른 감기 바이러스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마른기침 고열 두통 등의 복합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서부를 강타한 독감은 최근 동부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병원 로버트 맥나마라 박사는 “이번 독감은 수년래 최악의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주 사우스조지아 메디컬 센터에서는 관리직원들까지 정장을 벗고 간호복을 입은 채 환자들을 돌봐야 할 정도로 독감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국에서는 거의 모든 가정에 독감환자가 있을 정도이며 병원 중환자 집중 치료실 총 1500개가 독감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6일 전했다.

일본에서도 지난달부터 홍콩 A형과 모스크바 A형 독감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초중고교생 1만여명이 고열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칠면조 등 가금류까지도 독감에 걸렸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