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세기말 폭등장세…美 4大지수 사상최고치

  • 입력 1999년 12월 31일 00시 52분


미국 일본 홍콩 등 세계 증시가 세기말을 뜨겁게 장식했다.

29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 등 미국의 4대 주가지수가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4대 주가지수가 동반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7.95포인트(0.1%) 오른 11,484.66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69.36포인트(1.8%)나 오른 4,041.47로 마감해 처음으로 종가 4000을 넘었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60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하며 84%나 올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0일 오전장에도 각각 상승세로 출발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 폐장일(31일)까지 나스닥지수 상승이 유지되면 1915년의 다우존스지수 상승률(81.49%)을 웃도는 미국 증시사상 최고의 연간상승률을 기록한다. S&P지수와 러셀 2000지수도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일본 도쿄(東京)증시에서도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123.76엔(0.7%) 오른 18,934.34엔으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거래를 끝냈다. 닛케이주가는 올 한해 동안 36.7%(5,092엔) 올라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연간상승률을 보였다. 닛케이주가가 연초보다 높게 연말거래를 끝낸 것은 4년만이며 마지막날에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0년만이다. 이날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도 전날보다 79.96포인트 오른 8,868.31로 마감돼 약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16,962.1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와 방콕 증시에서도 사상 최고 기록이 수립됐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보여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30일 6,930을 기록하며 장이 마감돼 사상 처음으로 6,900을 넘어섰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5,89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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