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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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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는 23일 성명을 통해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누군가가 소포에 폭탄을 넣어 미국내 주소로 발송할 것을 계획중일지 모른다는 미확인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의심스러운 소포는 손대지 말고 당국에 신고하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우편검열국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소포와 프랑크푸르트에서 발송된 일급 우편물이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X레이 등을 이용해 검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편검열국은 또 항공사들에 대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적재하는 무게 450g 이상의 우편물을 검색해 주도록 요청했다.
미국의 ABC방송은 이날 외국의 여러 테러단체가 워싱턴 뉴욕 시애틀 등 3개 도시에 잠입해 폭탄을 터뜨릴지 모른다는 미확인 제보가 미 정보당국에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폭발물을 밀반입하려던 알제리인이, 19일에는 알제리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가짜 프랑스 여권을 소지한 남녀가 미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인들은 새천년 맞이 축하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와 CNN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테러 공포 때문에 연말연시 축하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62%는 한 건 이상의 테러가 미국에서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등도 테러방지를 위해 출입국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당국은 미국의 우편물 테러경고와 관련해 공항 청사 안팎에 대한 검문검색과 순찰을 강화하는 등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캐나다도 최근 미국에서 체포된 테러 용의자 3명이 캐나다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자 21일 공항과 국경지역에 대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영국은 런던 등 주요 도시에 군과 경찰병력을 대거 배치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