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구스마오]투사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동티모르의 독립운동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53)가 투사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구스마오는 1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동티모르 지원국을 위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아즈마 쇼조(東祥三) 일본 외무성정무차관이 마련한 모임에는 일본의 국회의원과 외무성관계자, 동티모르를 지원하고 있는 각국의 관리, 언론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구스마오는 인사말을 통해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싸워왔으며 이제 자유를 쟁취했다”며 “그러나 동티모르는 작은 나라이고 나도 작은 인물이어서 여러분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스마오는 “유엔 동티모르 잠정통치기구(UNTAET) 감시하에 1년이나 1년반 이내에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선거를 통해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민주주의와 복수정당제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스마오는 이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와 만나 인도네시아에서 수학중인 동티모르 출신 유학생의 학비지원과 일본 대사관 설치를 전제로 외무성직원을 파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날 도쿄에서는 동티모르를 지원하기로 한 29개국 대표들이 모여 3년간 5억2000만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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