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은 선거자금 개혁. 미국에서는 후보 개인에 대한 선거기부액은 제한돼 있지만 기업이나 개인의 정당 후원은 제한이 없다. 정당후원금은 정강정책의 홍보나 기권방지운동과 같은 정당활동에 쓰이도록 돼 있지만 통상 대통령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데 전용되고 있어 ‘소프트 머니(soft money)’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만난 브래들리와 매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정당의 후보로 지명될 경우 정당이 소프트머니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서약했다. 매케인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누가 민주당후보가 되든 전용을 금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소프트머니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미 CNN방송의 정치평론가 빌 스나이더는 이날의 공조를 ‘미국 선거 역사상 없었던 특이한 동맹’이라고 불렀다. 대선과정에서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 이루어진 연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